영동 CBS

뻔한 승리는 잠깐 웃는데요.
역전승은 짜릿합니다.
다시 생각해도 또 좋지요.
하나님은 우리에게 역전승을 주십니다.

역전승 하면 떠오르는 장면이 있는데,
바로 2002 한일 월드컵 16강에서 우리나라와 이탈리아가 2:1로 이기면서
우리나라 전체를 들썩이게 한 경기지요.

벌써 10년이 더 지난 일인데도,
아직도 얘기하면 계속 기분이 좋아지고,막 신나잖아요.
이 경기를 모르면 간첩이라고 할 정도로 다들 아는 이야기인데요.
정말 대단했잖아요.
천국에서 저런 장면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그때 했었는데요.

우리의 삶에서는 과연 이렇게 기분좋은 역전승이 있을까요?

사실, 이 칼럼을 준비하면서, 없는 것 같아.
하나님은 내편인데... 없는 것 같아.
라는 생각이 가득했었는데요.

역전승의 하나님! 이란 구호를 너무 좋아하는 제게,
하나님이 너무 야박하신거 아닌가?
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어요.

축구경기처럼, 눈에 확 드러나는 숫자로, 보여지는 역전승이 없는거에요.
그래서 억지로 하나님은 우리에게 역전승을 주시는 분이라고
말할 자신이 없는거에요.
그러니, 슬퍼져서, 울컥했답니다.
역전승은커녕, 역전패를 하고 있는게 아닌지,
끝도 없는 어둠에 이르게 됐는데요.

때론 제 슬픔이 인도하는 길을 따라가 보면,
그저 절망에 이르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그때마다 터닝을 시도하는데요.
글자 그대로 해석해 보았습니다.
역전승... 이기는 게임이 아니라 지는 게임을 하고 있어야
마지막에 역전승 하게 되는 룰을 가진 단어더라구요.
그 뒤에 감히 우리가 부를수 있는 이름 하나님...

그분은 온 세상의 주인이시니,
결국 역전승의 하나님은 그분을 간절히 바라보며,
지는 게임을 하고 있어야 하고,
누가봐도 이길 수 없을 것 같은 게임을 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시원치 않은 답 같지만, 하나님을 간절히 바라보는 것이 믿음이고,
그분을 사랑하는 길이며,
그분이 승리를 보여주시는 길이더라구요.
하나님은 역전승하게 하시려고 늘 준비하고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