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 CBS

잔소리라는 말 자체가 어감이 안좋은데요.
뜻을 찾아 보니, 듣기 싫게 필요 이상으로 참견하거나 꾸중하며 말함.
이렇게 나오네요

나이가 든다는 것은 연륜이 쌓아지는 큰 장점이 있는 반면에,
내가 맞다는 기준이 강해지는 틀이 생기는 단점이 있습니다.
모두가 그런건 아니겠지만, 저 자신을 보니까 그렇더라구요.

그러다보니, 말이 많아지고, 우위를 선점하려는 경향이 생기는데요.
내 말이 맞다 이거죠. 그러니 내 말대로 하라는거죠.
그럴싸한 틀에 개성 가득한 사람을 자꾸 구겨 넣으려고 하니까,
부작용이 생기는 것 같아요.

게다가 이 잔소리가 말의 양이 많다는 것입니다.
듣는 사람에겐 참 영양가 없는 말인데 말이죠.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다는 표현을 쓰는데요.
신기한건 그래도 들은대로 잘 행동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명절 앞이라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끼리 많은 대화들이 오갈텐데요.
저는 제일 많이 들었던 잔소리가 바로.. 살빼! 적당히 먹어! 였습니다.
너무나 지당하신 말씀인데, 들으면 불쾌합니다.
오히려 더 많이 먹죠. 또 혼나고...

잔소리 하시는 마음은 걱정되고, 도와주고 싶고, 사랑해서 하는 말인데요.
그 진심이 전해지지 않고, 오히려 서로 상처만 만들더라는거죠.
목적하는 바와 거리가 더 멀어지고요.

그래서 웃게 하는 잔소리를 디자인 할 수 있는 지혜를 구했는데요.
답은 하나였습니다.
살빼! 라고 말하지 않고, 사랑해!
장가가라! 라고 말하지 않고, 사랑해!
공부좀 해! 말하지 않고, 사랑해!
속에서 천불이 나도, 표정에서 정말 사랑하는 진심을 보여주기 어려워도

사랑해!
라고 말하면,
하나님이 우리에게 잔소리하지 않으시고 기다려 주시는것처럼,
또 늘 사랑한다고 하시는것처럼, 사랑해!를 말하면,
스스로 움직인다는 것입니다.

사랑은 움직이게 하는 힘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꼭 실험해 보시고, 결과를 알려주세요.
이상은 웃게하는 잔소리 디자인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