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영동 CBS

아빠와 저는 적극적이고 좋고싫음이 분명하고 약간의 다혈질이 있는 반면에 엄마와 동생은 차분하고 크게 좋은 것도 크게 싫은 것도 없는 평이한 성격을 가졌어요.

몇년 전 저희 집을 발칵 뒤집어 놓은 사건이 있었는데요,
아빠에게 매우 중요한 필름이 없어졌어요. 아빠의 주장은 분명 엄마한테 주었다고 빨리 찾아내라는데 엄마는 도통 받은 기억이 없으니 찾을 수가 없죠. 그렇게 살벌한 분위기 속에서 몇시간을 찾아나섰지만 정말 받은 기억이 없는 엄마는 "나 정말 안받은거 같은데?" 라고 했어요. 그 말 한마디에 우리 아빠 다혈질 폭발한 겁니다.
"내가 분명 줬잖아! 당신 또 이러네! 건망증이 문제야!" 라며 손가락으로 책상을 가리키며 "내가 여기다 뒀는거 당신이 가져갔잖아!" 라고 큰소리 뻥뻥 치고는 갑자기 조용해 졌습니다
그리곤 나즈막히..."어?여기있네?" ㅋㅋㅋㅋㅋ
그 날 저희 외식했어요 ㅋㅋㅋㅋ
아빠가 크게 한 턱 쐈다죠?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