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와 시간의 관계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평생 좋은 일만 하면서
온유하고 성실하게 평생을 산 부부가 있다면, 그
들의 삶을 아는 사람마다 그들 부부가 "평생감사"
하며 산 사람들이라고 평을 할 것이다. 그러나
어이없게도 이러한 삶이 기독교신앙의 관점에서
보면 전혀 "감사신앙"과 무관할 수 있다.
"감사신앙"이란 말 그대로 "하나님과의 관계"를
전제로한 말이다. 당연히 감사신앙에 있어서 감
사란 하나님을 향한 감사이며, 하나님께서 인정
하는 감사인 것이다.
전술한 부부가 제아무리 온유하고 성실하게 살
았으며, 도무지 불평이라곤 모르고 살았을지라
도, 그들이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 아니라면,
그러한 삶에 "감사신앙"은 존재하지 않는다.
신앙적 감사가 되려면, 먼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의 사랑을 받아들여야 하고, 그러한
사랑을 지속적으로 수용함에 있어, 주님께서 인
정할 만한 고난과 역경의 자리에서의 진실한 신
앙고백이 있어야 한다.
다이아몬드는 연탄이나 숯과 같은 탄소이지만,
지층의 움직임 사이에 끼어 거대한 압력을 받아
만들어진다. 다이아몬드를 만들어내는 압력을
결여한 채, 10 년을 누르고 있으며 다이아몬드
가 될까? 결코 만들어지지 않는다. 여기서 중요
한 것은 시간의 길이가 아니고 압력의 강도라는
사실이다.
신앙의 세계에서도 이 사실은 그대로 적용이 된
다. 그리스도를 영접한 적도, 성령님과의 교제도
없이, 인간적으로 진실하고 온유하게 평생을 감
사하며 사는 외양을 갖추었다고해서 "범사감사"
가 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심하게 지적하면
마귀의 간교한 트릭이다. 마귀는 이러한 사건
을 통해 사실은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도 성령
의 역사도 모두 철저하게 무용화시키고 있는 것
이다. 예수님이 없이도 "평생감사"가 되는데, 교
회를 다닐 필요가 없지 않겠는가?
감사신앙은 단순한 "고진감래"의 지혜나 "권선
징악" 의 세상 교훈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감사
신앙은 말 그대로 하나님의 사랑을 향한 감사이
고, 하나님께서 인정하시는 감사이다. 그리고 그
하나님은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
곱의 하나님뿐이다.
전술한 부부가 결여한 것은 고난의 모든 가능
성이다. 다행히 극한의 역경이나 환난을 만나지
않아 험하고 추한 모습이 되지 않은 채 온유하
며 성실한 모습으로 평생을 살게 되었다고, 그
들의 "감사"를 "범사감사"라고 평해서는 안된다.
그렇게 점잖아보이는 그들도 욥과 같은 환난을
만난다면, 욥의 아내와 같이 "하나님을 욕하고
죽으라"(욥2:9)고 독설을 퍼부을지도 모른다.
예를 들어 어떤 검도도장에서 일인자라고, 천하
제일 검사로 평가할 수 없는 이치와 같다. 세상
에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도장이 있고, 그곳에
는 그 보다 더 강한 실력 자들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모든 가능성"을 집약
시켜 개인에게 적용시키는 일은, 개인이 하나님
앞에 설 때만이 가능하다.
미야모토 무사시나 바람의 파이터라는 최배달
은 일본 열도를 다니며 일인 자임을 확인했다지
만, 지구촌 전체를 생각한다면 그들이 확인하지
못한 곳이 훨씬 더 넓다. 설혹 그들이 지구촌 전
체를 편력한다 해도 그들 앞에 나서지 않는 고수
들의 가능성까지 감안한다면, "천하제일"이란 결
코 인간의 힘으로 평가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이러한 이치 때문에, 역경과 환난의 모든 가능
성 앞에서의 감사인 "범사감사"는 하나님 앞에
서 고백하는, 하나님께서 인정하시는 감사뿐이
다. 전지전능하신 하나님만이 세상에 존재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대변할 수 있고 인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즈음 와서 현대 기독교 교회의 변화를 요청하
는 제언들이 많은 추세를 따라, "감사"에 대한 글
들이 많이 회자되고 있지만, 걱정스러운 것은 바
로 즐겁고 유쾌한 행복론이나 적당히 유익한 인
간적 교훈으로 그치는 글들이 "감사신앙의 바른
의미를 망각하게 하거나 왜곡시키는 것은 아닌
가?" 하는 우려이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 속에서 살고있는 유한한 인간
에게 "모든 일을 감사하라!"는 불가능한 명제가 제
시된 것에는 "하나님 앞에서 감사하라"는 요청이
들어있는 것이다. 하나님 없는 감사는 적당히 행
복할 수 있고 인간적으로 훌륭할 수는 있지만, 구
원이나 영생과는 무관한 감사이다. 평생을 감사하
던,진하게 감사하던, 남다른 감사를 하던 마찬가
지이다. 긍정적인 사고나 적극적인 사고를 말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신앙"을 간과한 여러 가지 사람
의 교훈이란 구원과 무관한 세상의 성공론이고 세
상의 행복론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2007.9.4/글쓴이:Taimoksa)
한국찬양선교회/찬송생활의
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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