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영동 CBS

영동선 스위치백이 사라져다.

모든 열차가 이 역엔 꼭 섰다가 가야하는 곳..
이곳을 통과하자면 꼭 뒤로 가야 하는 곳...
영동선 흥전역과 나한정역 사이 스위치백 구간이 사라져다.

급행열차로 강릉에서 출발하여 영주를 거처 11시간30분이나 걸려 서울 청량리역에 가던 시절도 (영동선 스위치백 구간은)있었고,
무궁화열차로 강릉에서 출발하여 태백을 경유하여 청량리역까지 그 옛날 급행열차보다 시간이 반으로 단축된 지금도 (영동선 스위치백 구간은)있었는데....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영동선 스위치백 구간이 2012년 6월 26일로 이제 사라져다는 뉴스에,
옛적(1977년경) 매 주일날 철암역에서 북평역까지 열차를 타고 교회 다니던 때가 생각나네요.

저녁 8시경 청량리역을 출발 철암역에 오면 다음날 새벽 4시30분경, 이걸 타고2시간 조금 더 걸려 북평역에 오면 영주행 보통열차에 보따리 상인들이 철암으로 가지고 갈 생선이며 채소 등의 농수산물로 복잡하던 역구내가 지금도 생생하게 떠오르네요.

또 저녁8시에 강릉에서 출발하여 청량리로 가는 급행열차는 강릉에서부터 만원이라 한 의자에 3명씩 앉고도 자리가 없어 의자에 기대서서 철암역까지 온 적도 많았지요.

통리재를 오르기 위해 앞뒤에 기관차를 더 달아 끌고 밀고하는데 스위치백을 지나 터널이 연속될때는 디젤기관차가 내 뿜은 매연에 사람들이 차멀미도 많이들 했지요.

현재 나는 일산에서 지하철과 열차로 매주말 동해로 오가는데 지금은 모든 면에서 그 옛날보다 많이 좋아져 톱니바퀴 돌리듯 시간표에 차가 딱딱 잘 맞네요.

이제 스위치백 지역이 없어지고 약15분 정도 시간을 단축한다하니 그 대신 나는 일주일 30분이라는 시간을 벌겠네요.

2018년에는 서울에서 강릉까지 복선 전철이 개통되어 66분 걸린다고 하니, 이 이야기도 몇 년 있으면 옛날 얘기가 되겠죠?

신청곡 : 나누어 주어요 - 다윗과 요나단

오늘도 우리들에 발이 되어 수고하시는 철도청 모든 분들에게 이 노래를 선물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