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영동 CBS

몇년전 가을 바람이 신선하게 다가오는 저녁에 학교 옥상에서 책을 읽다 문득 제자신의 내면을 바라보게 되었어요. 그래서 책을 덮고 나름 나 자신을 성찰하고 뒤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어요. 그래서 '어느 가을날의 약속'이라는 나름 소중한 결과물이 나오게 되었고, 오늘 우연히 그 때 해논 메모를 다시 보게 되었죠^^

지금보다는 어린, 지금보다는 미성숙한, 지금보다는 작았던 그릇이 였던 시절이였을텐데..오늘 이 메모를 보며, 잠시나마 추억을 회상하였고, 또 현재의 나를 또다시 성찰할수 있었던것 같아요^^

이제 추석도 지났고 곧 겨울이 올텐데 다들 감기 조심하시고 오늘 추억에 빠지게 했던 제 어린시절의 나 자신과의 약속을 들려드리고 싶어요ㅎㅎ

어느 가을날의 약속

혼잣말을 즐길 것.

잠은 잘 자둘 것.

낙천적이게 되려고 노력하지 않을 것.

안주하기도 할 것.

미래를 기대할 것.

과거를 사랑할 것.

가능할 것을 넘어설 것.

불가능할 것을 꿈꿀 것.

어른이 되려는 강박에서 벗어날 것.

행동에 갇히지 않을 것.

+

우연으로부터 운명을 배울 것.

사랑 앞에서 겸손할 것.

밤이 오면 새벽이 올 것을 기대할 것.

새벽이 오면 아침이 올 것을 설렐 것.

자연으로부터 삶을 배울 것.

인간의 부분보다는 존재 자체를 사랑할 것.

판단하기 이전에 영혼으로 느낄 것.

진부할 수 있음을 받아들일 것.

행복한 중에 다가올 고통을 미리 두려워하지 않을 것.

삭막한 세상을 향해 더 삭막한 화를 내지 말 것.

사랑할 수 있을 때 후회없이 사랑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