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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동대 학생회, 얼굴도 모르는 여대생에게 카톡방 '성희롱'
대학 측 "가해 학생들 징계절차 밟을 예정"
강원영동CBS 유선희 기자

가톨릭관동대학교의 한 단과대 학생회 임원들이 술자리에서 게임을 하다가 당첨된 학생의 이성 친구에게 단체로 음란성 메신저를 보낸 사실이 확인되면서 대학 측이 징계 절차에 들어갔다.

지난 6일 새벽 3시 50분쯤 관동대 학생회 임원 6명은 학교 근처에 모여 술을 마시던 중 가위바위보를 해서 당첨된 운영차장 A(21)씨의 카카오톡 목록에 있는 친구 B(여.21)씨에게 단체로 음란성 내용이 담긴 메신저를 보냈다.

학생회장 C(26)씨는 제일 먼저 B씨에게 "A씨 발정기다 앙앙 XX 못참아!!!!!"라는 메신저를 보냈고 이후 술자리에 있던 다른 임원들도 차례로 "이 정도 알았으면 보XX 한번 빨게 해줘라!", "나는 너랑 섹스 한번 하고 싶은데ㅠㅠ" 라는 내용을 보내는 등 수위가 점점 높아졌다.

지난 6일 새벽 4시쯤 가톨릭관동대학교의 한 단과대 학생회 임원 6명이 술을 마시던 중 게임을 하다가 당첨된 학생의 이성 친구에게 단체로 음란성 메신저를 보낸 내용. (사진제공=B씨 측)



B씨는 A씨와 초등학교 친구로 현재 서울에 있는 모 전문대학에 재학 중이며, B씨와 함께 술자리를 갖은 C씨와 부학생회장 D(25)씨, 운영부장 E(여.22)씨 등 5명의 학생과는 일면식도 없었다.

이 같은 내용은 B씨가 학교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면서 논란이 일었고, 학생회 임원 중에는 경찰행정학과에 재학 중인 학생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메신저를 받은 B씨는 충격을 받아 친구 A씨에게 따졌지만 A씨는 "모르는 일"이라고 발뺌 하다가 뒤늦게 사과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임원 중 한 학생은 B씨에게 "술 취한 애들이 미친 짓 한거라고 무시해주시고 다음에는 이런 일 없도록 주의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라는 메신저를 보냈다.

하지만 B씨는 "말도 안 되는 장난인데 무시하고 넘어가라는 게 말이 되냐"며 안일한 태도를 질책하는 메신저를 보냈다.

이후 학생회장 C씨를 포함해 다른 임원들도 B씨에게 전화해 사과했지만, B씨는 "밤늦게 연락해 '사과하고 싶으니 찾아가겠다'고 말하는 데다 말투까지 비아냥거리는 듯해 오히려 무서웠다"고 토로했다.

대학 측은 사건이 발생한 다음 날인 지난 7일 내용을 인지한 뒤 두 차례 대책회의를 열었지만, 징계 절차가 이뤄지지 않았고 피해 학생인 B씨의 연락처조차 확보해두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대학 관계자는 "정확한 사건을 파악하는 데 시간이 걸렸고 학생들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어제(14일) 징계 절차에 들어갔기 때문에 앞으로 수순을 밟을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B씨는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한테서 수치스러운 말을 듣고 일방적으로 연락까지 받아서 힘들었다"며 "아직까지 그때 생각만 하면 눈물부터 난다"고 심경을 밝혔다.

현재 B씨는 술을 마시고 단체 음란성 메신저를 보낸 학생회 임원들에게 진정한 사과와 제대로 된 처벌을 원하고 있다.

B씨의 삼촌 이모(47)씨는 "대학교에서 사실관계 파악을 위해서라도 피해 당사자에게 연락을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학교에서 진행하는 징계절차와 관계 없이 법적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yu@cbs.co.kr

(대한민국 중심언론 CBS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412)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초작성시간 : 2018-06-15 오후 6:30:43
최종편집승인시간: 2018-06-15 오후 6:3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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